American Football: 진화하는 미드웨스트 이모의 전설
photo by Alexa Viscius
1990년대 말, 앨범의 발매와 거의 동시에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지는 듯했던 한 밴드가 있었다. 그러나 2000년대 후반쯤부터 인터넷의 음악 너드들로부터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아메리칸 풋볼(American Football)은 다시 음악 역사의 중심부로 불려 왔다. 2014년, 그들은 첫 번째 앨범의 컬트적인 인기에 힘입어 재결합을 선언하고 전설적인 앨범을 재발매하기에 이르렀으나, 과거만을 연주하는 커버밴드에 머무르기를 거부하고 불과 2년 만에 2016년 두 번째 앨범 [LP2]를 발매하였다. 그간의 시간과 경험을 반영하기라도 하듯 탄탄하고 노련한 구성으로 호평받았으나, 한편으로는 — 앨범의 커버에서 알 수 있듯 — [LP1]의 거대한 그늘에서 아직 자유롭지 못한 모습을 보여준 것도 사실이었다.
3년 후인 2019년 세 번째 앨범 [LP3]로 밴드는 그들의 새로운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동시에 헤일리 윌리엄스, 레이첼 고스웰 등 게스트 아티스트를 참여시키며 그들의 외연을 넓혀 나갔다. [LP3]는 [LP1]의 향수에 젖어 있는 기존 미드웨스트 이모의 팬들과 슈게이징, 드림팝, 펑크 등 다양한 장르의 팬들을 만족시키는 앨범이었고, 이 한 장의 앨범만으로도 그들이 여전히 살아 있는 밴드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었다.
2020년대에 이르러서 ‘이모Emo’는 다시 한번 새로운 의미와 함께 생명력을 가지고 퍼져 나갔고, [LP1]의 커버를 장식한 일리노이주의 한 가정집과 ‘Never Meant’의 인트로 기타 리프는 다시 한번 밈처럼 인터넷을 통해 자가증식을 하게 되었지만, 밴드는 여전히 현재 자신이 살고 있는 시간 위를 걸어갔고, 그 결과 바로 2026년 발매된 네 번째 앨범 [LP4]였다.
팬데믹과 고통스러운 개인사를 지나 완성된 [LP4]와 함께 아메리칸 풋볼이 드디어 한국을 찾는다. 한국 공연이 성사될 수 있었던 건 아마 그들이 여전히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기 때문일 테다. 한국에서의 첫 공연을 기념하여 오랜 시간 그들의 음악을 사랑하고 발자취를 좇아온 펀 라이프 크루Fun Life Crew의 차민준이 그들과 짧은 대화를 나누었다.
Interviewer 차민준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어서 반갑다. 저는 한국의 음악 청취자로, 펑크, 하드코어, 메탈 등의 장르에 오랜 기간 집착해 왔고, 아메리칸 풋볼 또한 오랜 기간 좋아해 왔다. 캡틴 재즈Cap'n Jazz부터 아메리칸 풋볼, 조안 오브 아크Joan of Arc, 오웬Owen, 데어/데어/데어Their / They're / There에 이르기까지 여러분의 음악적 행보 또한 큰 관심을 가져왔기에 이렇게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게 되어 영광이다. 얼터너티브 프레스, NME, 커랭, 롤링 스톤 등에서 진행한 최근 인터뷰를 참고하여, 최대한 진부한 질문을 피하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질문이 다소 길며, 이는 미리 양해를 구하겠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만약 진부하게 느껴진다면, 그건 어쩔 수 없다.
Q. 아메리칸 풋볼은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일본에서는 자주 공연하였으나 (2017, 2019, 2020는 코로나로 인하여 취소, 2024) 바로 옆나라인 한국에 오기까지는 정말 긴 시간이 걸렸다. 한국에 대한 인식은 어떠한가? 영화나 음악 등 한국의 문화에 대해 관심사가 있는가?
스티브 라모스: 최소 한 번 정도는 한국에 와보려고 시도했던 것 같은데, 타이밍이 잘 안 맞았다. 그럼에도 이번에 투어로 한국에 올 수 있게 되어 기쁘다.
Q. 아메리칸 풋볼은 2024년부터 2025년까지 [LP1]의 발매 25주년을 기념하는 투어를 실시하였다. 2024년 영국 맨체스터에 열린 아웃브레이크 페스티벌의 두번째 날의 헤드라이너로 공연하며, [LP1]의 25주년을 맞아 그 앨범의 모든 곡을 연주하였다. 나는 그 현장에 있었고 정말로 기억에 남는 공연이었다.
[LP1]의 25주년 투어는 개인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투어를 돌면서 어떤 감정을 느꼈는가?
라모스: 솔직히 투어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LP1]의 25주년 기념 공연에 대해 미적지근한 태도를 가졌던 건 사실이다. 언제나 새로운 음악을 만드는 게 우리의 가장 우선적인 목표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영상들과 함께, 우리가 했던 방식으로 앨범 전체를 연주하는 건 꽤나 즐거웠다. 관객들의 열정에 감동받기도 했다. 25살이 된 우리의 음악을, 그보다 더 젊은 팬들을 포함한 전세계의 많은 음악 팬들에 선보일 수 있다는 건 꽤나 특별했다. 그 투어를 쉽게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그 일부가 될 수 있었다는 사실에 감사한다.
(아웃브레이크 또한 매우, 매우 특별했다. 하드코어 페스티벌에서 조금은 별난 존재odd duck가 되어 기뻤고, 관객들의 에너지가 믿을 수 없을만큼 대단했다.)
Q.“추억의 밴드Nostalgia Band로 남고 싶지 않다. 스스로를 자극하며 도전하고 싶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확실히 오랜 기간 동안 아메리칸 풋볼은 ‘미드웨스트 이모Midwest Emo’라는 태그가 따라왔고, 좋든 싫든 그것과 함께해야 했다. 하지만 의도했던 바와 같이, 많은 청취자들은 [LP4]에서 음악적 진화를 느끼고 있다. 물론 장르의 틀에 구애받을 필요는 없으나, 특정한 장르 또는 움직임으로 묶일 수 있다면, 그것은 무엇인가? 청취자들이 아메리칸 풋볼을 어떤 밴드와 함께 언급하는 것을 원하는가?
라모스: 위 인용은 마이크가 했던 말이고, 1000퍼센트 동의한다. [LP1]이 여전히 많은 팬들과 공명하고 있다는 사실은 인정하지만, ‘추억의 밴드’라고 불리는 것을 절대 원치 않는다.
또한 ‘이모Emo’라는 단어도 해를 거듭하며 바뀌어 왔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이 밴드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그 용어는 너무 징징거린다고 여겨지는 밴드들에 대한 일종의 멸칭 같은 것이었다. 지금은 그 용어가 다른 성향의 사람들을 부끄러워하지 않으며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음악을 묘사하는, 더 긍정적인 용어로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이모’라는 용어의 초기 용법에 대한 논의는 앤디 그린왈드Andy Greenwald의 책 『Nothing Feels Good』를, 그 용어의 정의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어떻게 바뀌어 왔는지에 대한 논의는 주디스 파탈라Judith May Fathallah의 책 『Emo: How Fans Defined a Subculture』를 참조하라)
그렇다면, 오늘날의 ‘이모Emo’의 의미와 연관되어 있다는 건 기쁜 일이다. 지네트 리치Jeanette Leach가 우리를 UK/US포스트록의 계보 중 하나로 이야기하는 것도, 제프 고메즈Jeff Gomez가 매스록의 맥락에서 언급하는 것도 알고 있다. 둘 다 말이 되지.
photo by @JezPennington
Q. 아메리칸 풋볼은 아마도 이번 공연에서 7명이 함께 무대에 오를 것이다. 이 중엔 단순한 라이브 세션이 아니라, 새 앨범 작업에 큰 기여를 한 멤버도 있다. 이 인터뷰를 읽는 많은 사람들은 새 라이브 라인업에 대해 잘 모를 것이다. 사람들을 위해 아메리칸 풋볼의 새로운 편성을 소개해 달라. 누가 무엇을 연주하는가? 기존 곡들의 연주에는 변화가 있을 것인가?
라모스: 밴드를 소개합니다!
기타와 보컬의 마이크 킨셀라 Mike Kinsella!
베이스와 건반, 보컬의 네이트 킨셀라 Nate Kinsella!
기타의 스티브 홈즈 Steve Holmes!
드럼과 함께 종종 트럼펫을 연주하는 스티브 라모스 Steve Lamos!
비브라폰과 퍼커션, 건반을 연주하는 코리 브랙큰 Cory Bracken!
기타와 건반, 퍼커션, 보컬의 마이크 가르존 Mike Garzon!
보컬과 퍼커션의 저스틴 팰런 Justine Fallon!
Q. 턴스타일은 7월 26일 토요일에 한국에서 공연한다. 이틀 뒤인 7월 28일 화요일에는 아메리칸 풋볼의 공연이 있다. 브렌단이 무대에서 함께하여 한국에서 그 곡(No Feeling)의 완전 재현에 참여하는 것을 기대해도 좋은가? 그러면 무대에 총 8명이 서 있을 텐데, 이는 밴드 역사상 가장 많은 인원이 한 번에 연주하는 순간이 아닌가?
라모스: 우리가 한국에 있는 기간이 겹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러나 우리가 함께 있다면 브렌단과 무대를 하는 건 언제나 환영이다. 그는 굉장한 보컬리스트이자 멋진 사람이다.
Q. 인터뷰를 마치며 마지막으로 질문을 하겠다. 한국 관객들에게서 무엇을 기대하는가? 차분하게 집중하여 감상하는 모습인가, 아니면 열광적으로 환호하며 따라부르는 모습인가? 내가 아웃브레이크 페스티벌에서 아메리칸 풋볼을 보았을 때, 마지막 곡 ‘Never Meant’를 시작하자 누군가가 백플립을 선보였다. 관객들은 모두 무대로 올라갔고, 당신은 그 위에 몸을 던졌었다.
라모스: 모두가 원하는 방식대로 즐겼으면 좋겠다! 우린 항상 관객들로부터 큰 에너지를 얻기 때문에 어서 모두에게 우리의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 곧 만나자!
American Football Live in Seoul
미드웨스트이모를 대표하는 이름
살아있는 전설
American Football
첫 내한공연
일시: 2026년 7월 28일 화요일 오후 8시
장소: YES24 원더로크홀
가격: 전석 110,000 원 (1층 스탠딩/2층 지정좌석)
관람 시간: 약 90분